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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리뷰] 권력욕에 눈먼, 풀잎관 1,2,3 - 콜린 매컬로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2 / 전 21권)

uhee 2021. 4. 29. 13:02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는,

Series 1) 로마의 일인자 1,2,3 가이우스 마리우스| Gaius Marius | BC 157? ~ BC 86
Series 2) 풀잎관 1,2,3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 | ucius Cornelius Sulla (Felix) | BC 138? ~ BC 78 👈🏻
Series 3) 포르투나의 선택 1,2,3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 Gaius Julius Caesar | BC 100년 ~ BC 44년
Series 4) 카이사르의 여자들 1,2,3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 Gaius Julius Caesar | BC 100년 ~ BC 44년
Series 5) 카이사르 1,2,3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 Gaius Julius Caesar | BC 100년 ~ BC 44년
Series 6) 시월의 말 1,2,3 그나이우스 폼페이우스 마그누스 | Gnaeus Pompeius Magnus| BC 106.9.29 ~ BC 48.9.28
Series 7)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1,2,3 옥타비아누스 가이우스 줄어어스 시저 => 아우구스투스 황제 | Octavianus Gaius Julius caesar | B.C. 63년 ~ 14년

풀잎관

풀잎관 1,2,3 에서는

노년의 마리우스야망의 술라 둘만의 결투가 주 내용을 이룬다.
7번의 집정관을 이루어내고 만 가이우스 마리우스는 이제 늙고 쇠약해 졌다.
전성기를 지나 노쇠한 마리우스가 뇌졸중(뇌출혈, 뇌경색?)을 일으켜 좌반신에 마비가 왔다.
숱한 전쟁을 이겨낸 영웅이 육체의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 서글퍼 눈물이 났다.
그럼에도 그는 병의 한계에 지배당하지 않았다.
육체는 노쇠해 지더라도 그의 정신, 그의 투지, 그의 지혜를 거둬 가진 못했음이다.
그 시기에 코르넬리우스 술라는 드디어 로마의 집정관이 되기 위해 야욕을 드러내고 마리우스와 겨룬다.
영원한 동지는 없다는 게... 참 슬픈 일이었다. 물론 술라의 인격을 믿었던 건 아니지만...
마리우스가 노쇠한 그 시기에 로마 최고의 영웅으로 예언된 카이사르의 비범함이 드러나기도 한다.
마리우스 자신이 로마 최고의 영웅으로 남기 위해 카이사르를 그토록 경계했지만,
그의 처조카 이기도 한 카이사르는 병든 마리우스를 보필하면서 그의 지혜와 경험을 습득하게 된다.


로마의 일인자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히)스토리에는 고대 로마라는 시대적 배경과 수많은, 이름도 어려운 로마인들의 이름과 장소 그리고 방대한 역사적 사건들로 인해 읽다보면 지칠 수 있음에도 캐릭터들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로마의 그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게 된다. 과거의 사건들과 인간 군상들을 보고 있자니 현대의 우리의 삶과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

코르넬리우스 술라

잔혹한 영웅... 잘생겼다고 하는데... 난 모르겠다... ㅋㅋ
그는 그 자신의 야망, 욕망을 위해 남녀, 친인척도 가리지 않는 바이 섹슈얼이었고,
그가 진정으로 사랑한 존재는 그 자신 뿐인 것만 같다.

(술라가 자신의 아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주어 뜻밖이었다.)

율리우스 가문의 둘째 딸 '율릴라'와 결혼으로 귀족의 평판을 더하지만,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그의 심성은 변하지 않는다.

집에 돌아온 술라는 아들이 누워 있는 방에서 아일리아와 코르넬리아 술라를 내보내고, 아일리아가 앉아 있던 의자에 앉아 죽은 아들을 바라보았다. 술라는 자신이 무엇을 느끼는지, 어떻게 느끼는지 알지 못했다. 슬픔, 상실감, 종말의 감정이 모두 납덩이처럼 술라 안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는 그 짐더미를 간신히 감당할 수 있을 뿐, 자신의 감정을 탐구할 여력은 전혀 남아 있지 않았다.

여기 그의 앞에 그의 집의 폐허가 누어 있었다. 여기 그의 가장 소중한 친구, 노년의 말벗, 그의 이름과 재산과 명성과 공직 경력의 상속자가 누워 있었다. 그 모두가 서른 시간 만에 사라져버리다니, 이건 그 어떤 신의 결정도, 심지어 운명의 변덕도 아니었다. 감기아 악화되어 폐에 염증이 생겼고 심장은 활기를 잃었다. 모든 병에 공통된 이야기, 누구의 잘못도, 누구의 계략도 아닌 재난,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소년에게 그것은 그저 고생하다가 끝난 삶, 고통 끝에 얻은 결말이었다.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느끼는, 뒤에 남은 사람들에게 있어 그것은 삶이 끝날 때까지 멈추지 않을, 삶의 한가운데에 있을 공허의 서막이었다. 그의 아들은 죽었다. 그의 친구는 영원히 사라졌다.

다만 그 역시 진정한 로마인의 기질을 가진 전쟁 영웅이라는 점...
뜨거운 여름 아무런 보호장비 없이 투구를 쓰고 전쟁을 치뤄 그의 미모는 망가지고 만다.
미모를 잃은 코르넬리우스 술라는 더 잔혹해져 가는데,
코르넬리우스 술라의 스토리를 쫒다보면 신기하게도 이 잔인한 영웅에게 연민이 느껴지기도 한다.

로마인들이 로마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보면, 그들의 자부심이 무서울 정도다.

"우리 로마인들은 로마들, 오직 로마만 섬긴다오. 우리는 한 인간 앞에 무릎을 꿇지 않고, 오로바조스 경.
또한 이상이라는 추상관념 앞에 무릎을 꿇지도 않소. 로마가 우리의 신이자 우리의 왕, 우리의 생명 그 자체요.
로마인 개개인은 자신의 명성을 쌓고 동료 로마인들이 자신을 우러러보게 하기 위해 애쓰지만 길게 보면 그것은 모두 로마를, 그리고 로마의 위대함을 드높이기 위한 것이오. 우리는 터전을 숭배하오, 오로바조스 경.
사람도 이상도 숭배하지 않소. 사람은 왔다가 가기 마련이고 이 세상에서 순식간에 사라지오.
이상한 온갖 철학의 바람이 불 때마다 바뀌고 흔들이오.
하지만 터전은 그 땅에 사는 자들이 가구고 위대함을 더하는 한 영원할 수 있소."

풀잎관 에서 온갖 시련을 겪는 마리우스가 모두가 살아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다.
아무도 살 수 없는 낭떠러지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바로 이 장면이 내가 어릴 때 TV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본 장면이었다.
그 캐릭터가 마리우스 인지는 몰랐으나 아직도 기억하고 있을 만큼 인상깊은 장면이었던 모양이다.

7번째 집정관이 되는 예언은 실현되었지만, 마리우스는 자신의 대의에 광적으로 헌신했던 해방노예와 함께 로마에 입성했고. 로마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든 대학살이 일어났다...
정신이 온전치 못한 마리우스는 해방노예들에게 그의 적들 모두와 벗들 대다수를 죽이라고 명령한 것이다.
가이우스 마리우스는 일곱번 째로 집정관이 된지 며칠 밖에 지나지 않은 어느날 세번째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죽었다.
대학살은 끝이 났다. 아.. 나의 마리우스가.... 😔

마리우스가 큰 소리로 외쳤다.

"이자는 청부업자를 써서 나를 죽이려 했습니다! 내가 늙고 병든 몸으로 이탈이아에서 도망칠 때 민투르나이 시는 내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한데 그곳에 암살 청부업자 무리가 나타나서는 민투르나이의 정무관들더러 나를 처형하라고 강요했습니다. 여기 나의 착한 친구 부르군두스가 보입니까? 내가 민투르나이 중앙청 지하 감방에 앉아 있을 때, 나를 교살하라는 임무를 받고 내려온 자가 바로 부르군두스였습니다! 나는 진흙으로 범벅이 된 채 그곳에 홀로 앉아 있었습니다. 벌거벗은 채로! 나,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로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자! 로매가 낳은 가장 위대한 자!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보다도 위대한 자! 위대하고, 위대하고 위대한 자!" .
..
여태껏 희미하게나마 마리우스의 정신을 비춰주던 작은 불빛은, 그의 몸속에서 거꾸로 솟구쳐오르는 피에 완전히 꺼져버리고 말았다. 마치 도끼에 찍힌 듯 마리우스가 로스트라 연단 바닥에 고꾸라지자 릭토르들이 그 주위로 몰려들었고, 포필리우스 라이나스는 들것이나 가마를 가져오라고 미친듯이 악을 썼다.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 마리우스의 몸을 둘러갔다. 잔칫상을 받은 새들이 마음껏 쪼아댄 탓에 해골들은 이빨은 훤히 드러낸 채 한껏 입을 벌려 웃고 있었다."

로마의 일인자에서 그토록 좋아했던, 흠모했던 가이우스 마리우스가 죽음을 맞이했을 때

나는 진심으로 슬펐다. 그가 이성과 평정심을 잃고 권력의 야욕에 넘어갔음에도...

로마시대나 현대를 사는 우리의 삶이나 놀라우리만치 닮아 있다...

그리고, 이 책의 구절 중 가장 마음에 쏘옥 들어왔던 구절....

"비밀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