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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ok 리뷰] 사랑에 빠진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1,2,3 - 콜린 매컬로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 7 / 전 21권)

uhee 2021. 5. 7. 14:29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는, 
Series 1) 로마의 일인자 1,2,3  가이우스 마리우스| Gaius Marius | BC 157? ~ BC 86 
Series 2) 풀잎관 1,2,3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 | ucius Cornelius Sulla (Felix) | BC 138? ~ BC 78
Series 3) 포르투나의 선택 1,2,3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 Gaius Julius Caesar | BC 100년 ~ BC 44년 
Series 4) 카이사르의 여자들 1,2,3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 Gaius Julius Caesar | BC 100년 ~ BC 44년
Series 5) 카이사르 1,2,3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 Gaius Julius Caesar | BC 100년 ~ BC 44년
Series 6) 시월의 말 1,2,3   그나이우스 폼페이우스 마그누스 | Gnaeus Pompeius Magnus| BC 106.9.29 ~ BC 48.9.28
Series 7)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1,2,3   옥타비아누스 가이우스 줄어어스 시저 => 아우구스투스 황제 | Octavianus Gaius Julius caesar | B.C. 63년 ~ 14년 👈🏻

 

 

카이사르 라는 영웅이 사라진 로마 공화정...를 그닥 읽고 싶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마스터스 오브 로마' 시리즈의 대장정을 끝내야 했기에...
전체 시리즈 중 가장 흥미를 잃고 읽음....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카이사르의 후계자가 되고자 하는 
별로 정감 안가는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 이 둘의 대결이 이야기의 주를 이룬다. 
늙어가는 안토니우스는 클레오파트라와 사랑에 빠지고, 
교활한 옥타비아누스는 안토니우스와 카이사르의 아들 카이사리온까지 제거하며 패권을 차지한다. 
그리고는 로마 공화정을 끝내고 '아우구스투스'로 로마제국의 왕좌에 오른다. 

이 시리즈에서 그나마 흥미로웠던 건 역시나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의 비극적인 최후였다. 
그 전 시리즈부터 내내 비호감이었던 안토니우스의 인간적인 면모에 안쓰럽기도 했고, 
안토니우스 조차도 이성적인 로마인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난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스스로 산채로 티모니움(?) 무덤에 갇혀 죽음은 택한 줄은 몰랐다. 
그렇게 영화를 많이 봤었음에도... 뭘 본거지... 🤔

아마 작가 콜린 매컬로가 살아 있었다면, 로마 제국의 이야기도 이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 
죽음은 작가에게 안식을 주었을 테지만, 독자들에겐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토록 흥미롭게 로마 공화정 시리즈를 읽도록 해준 콜린 매컬로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제 1권 

 

브루투스와 카이우스를 위시한 무리가 카이사르를 살해했을 때, 
모든 사람들은 카이사르의 칠촌조카인 마르쿠스 안토니우스가 그의 이름과 재산과 피호민 수백만 명을 상속받으리라 예상했다.
그런데 카이사르는 어떻게 했던가? 그는 모든 것을 자신의 생질손이자 열여덟 살 소년인 가이우스 옥타비아누스에게 물려준다는 유언장을 남겼다!
유언장에는 안토니우스의 이름이 언급되지도 않았으며, 이는 안토니우스에게 극복할 수 없는 치명상을 안겼다. 

 

 

안토니우스가 가장 우울한 시기에조차 인정하기 싫은 부분이 있었으니, 
이제까지 옥타비아누스의 행적은 카이사르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한다는 점이었다. 
옥타비아누스는 어리고 병약하고 너무 예쁘장하며 과보호 속에 자란 애송이였지만, 
물에 잠겨 죽어야 할 상황에서도 수면 위로 머리를 내놓고 있었다. 
어느 정도는 카이사르라는 이름의 후광 덕분일 수도 있었고? 
그는 그 이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또 어느 정도는 마르쿠스 빕사니우스 아그리파 같은 젊은이들의 맹목적인 충성 덕분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옥타비아누스의 끈질긴 생명력이 대체로 그 누구도 아닌 옥타비아누스 본인의 역량 덕분이라는 점에 반론을 제기할 사람은 없었다. 

 

 

나를 조심해야 할 겁니다, 안토니우스! 하지만 당신은 그러지 않겠지요.
나를 계집애같이 무능한 놈으로 취급하니까요. 네, 나는 디부스 율리우스가 아닙니다. 
하지만 그분의 이름을 물려받았지요. 
당신의 눈을 가리시지요, 안토니우스, 장님이 되십시오. 
나는 당신을 파괴할 겁니다. 그로 인해 사랑하는 누이의 행복이 희생되더라도. 

 



안토니우스와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제 2권 

 

당신이 동방을 선택한 진짜 이유는 로마와 이탈리아를 떠나 있을 훌륭한 명분을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로마와 이탈리아에 계속 머문다면 카이사르가 당신을 싫어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 앞에 당신 얼굴을 드러내야 했을 테니까요.
자신의 내면을 더 깊이 들여다 보십시오, 안토니우스!
상처를 찾아내고 그 정체를 알아내세요!

 

 


클레오파트라는 단 한 번도 안토니우스에게 사랑 비슷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 
그는 그녀에게 수단일 뿐이었다. 그녀는 그를 통해 잉태했고, 나일 강이 범람했으며, 카이사리온은 결혼할 누이와 그를 도울 남동생을 얻었다. 
지금 단계에서 안토니우스가 클레오파트라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오로지 권력뿐이었다. 
그러니 클레오파트라는 그가 가진 권력의 일부를 뜯어내야 했다. 

 

 

로마 군단은 로마의 것이었지만 게르만족 경호대는 온전히 옥타비아누스의 소유였다. 
600명으로 구성된 이 근위대는 정무관, 원로원 의원, 트리움비르들의 공식 지정 수호자들이었지만, 착각하는 정무관이나 의원은 아무도 없었다. 
필요시에 그들은 오직 옥타비아누스의 명령만을 따를 터였다. 
갑자기 옥타비아누스는 카이사르조차 되지 못한 방식으로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제 3권 

 

안토니우스는 생각했다. 나는 클레오파트라가 엮은 거미줄에 꿈짝 없이 붙잡혔다. 
내가 권력을 잡으려는 시도를 그만두지 않는 한 벗어날 방법이 없다. 
어느 정도는 우리 돌 다 같은 것을 원한다. 다름 아닌 옥타비아누스의 파멸. 
그러나 그녀는 훨씬 더 나가서 로마 자체를 무너뜨리려 한다. 
나는 그리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녀를 저지할 수 없다. 
때를 기다려야만 한다. 그녀가 원하는 건 뭐든 주는 것처럼 보여야 한다. 공동 지휘권도 포함해서. 

 

 

"신들도 행운도 나를 버렸소! 바람이 평소대로 불었다면 옥타비아누스는 절대 아드리아 해를 건널 수 없었을 거요!
그런데 순풍이 불어주면서 내 계획을 모조리 망쳐버렸소! 
클레오파트라, 클레오파트라, 나는 어찌해야 한단 말이오? 이젠 다 틀렸소!
...
그녀는 왜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를 그의 필연적인 운명 속에 내버려두고 고향 이집트로 떠나지 않았는가?
의리 때문에? 아니, 그건 절대 아니지! 따지고 보면 안토니우스에겐 빚진 게 뭐가 있다고?
그는 나의 앞잡이고 도구이며 무기일 뿐인 걸!
그건 처음부터 쭉 알았던 사실이잖아! 그런데 난 대체 왜 그의 곁에 붙어 있는가?
그에게는 이 원정에 필요한 기술이나 배짱이 없다. 처음부터 없었다. 
그저 나를 사랑했기에 내게 필요한 사람이 되려 했을 뿐이다. 
...
로마가 문제야.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만큼 위대하고 강력한 군주조차도 로마인을 로마의 틀에서 빼낼 수 없다. 
나는 거의 성공할 뻔했지. 하지만 그럴 뻔했던 것에 그쳤다. 
카이사르에게 시도했지만 안 먹혔고 안토니우스에게도 먹히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왜 여기 있을까?
...
그러다 그녀는 갑작스레 천재지변을 당한 것 같은 공포와 함께 깨달았다. 
그 깨달음은 산사태, 거대한 물벼락, 지진처럼 그녀를 덮쳤다. 
나는 그를 사랑해! 클레오파트라는 그를 보호하듯 부드럽게 껴안으며 그의 얼굴과 두 손과 손목에 입을 맞췄다. 

 

 

클레오파트라의 무덤은 안토니우스까지 안치할 예정이었으므로 크기가 다른 무덤들의 두 배였다. 
클레오파트라가 들어갈 쪽은 이미 완성되었고, 기술자들은 안토니우스가 들어갈 자리에서 정신없이 작업에 매진하고 있었다. 
... 
당연히 카이사리온은 클레오파트라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았다. 
이는 곧 그녀가 자신과 안토니우스가 머지않아 죽을 거라 생각한다는 뜻임을 알아채지 않을 수 없었지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그녀를 만류하려 들지도 않았다. 
가장 어리석은 파라오가 아닌 이상 죽음을 안중에 둘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그의 어머니와 의붓아버지가 자살을 고려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었고, 
그저 옥타비아누스의 침략 끝에 그들의 죽음이 닥치든 아니면 앞으로 40년 동안 죽음이 오지 않든 상관없이 
복장과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죽은 자들의 영역에 들어설 준비를 해두겠다는 것이었다. 
...
"여왕은 어디 있소?"
"무덤에 계십니다." 아폴로도로스가 말했다. 아! 결국 그말이 뱉어졌구나. 
안토니우스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비틀거렸다. "죽었소?"
"네, 살아서는 다시 장군님을 볼 수 없다고 생각하신 것 같았습니다."
...
마침내 그는 만족스러운 듯 두 손으로 상아 독수리를 단단히 잡고 귀에 들릴 정도로 크게 숨을 가득 들이마시더니 온 힘을 다해 칼을 밀어넣었다. 
...
그는 숨을 헐떡이고 눈을 깜박이다가 얼굴을 찌푸렸다. 통증 때문이 아니라 화가 나서였다. 
"제기랄!" 말려올라간 입술 사이로 이를 드러내며 그가 내뱉었다. 
"심장을 비껴갔소. 분명히 거기였는데......"
...
"여왕을 보면서 죽고 싶소. 그녀에게 데려다주시오."
...
"클레오파트라!" 안토니우스가 헐떡이며 말했다. 
"당신은 죽었다고 했는데!"
"내 사랑, 내 사랑! 아직 살아 있군요!"
...
삶에서 죽음으로의 전환은 막상 닥쳤을 땐 너무나 미묘해서, 그녀는 그 일이 일어났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했다. 
그녀는 그 일이 일어났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했다. 
우연히 그의 눈을 유심히 보던 중에 동공이 크게 벌어지고 얇은 금빛 막으로 덮인 것을 보고서야 알았다. 
마르쿠스 안토니우스라는 존재는 떠나고 없었다. 
...
어둠이 깔렸다. 안토니우스는 열한 시간이 걸려서 죽었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예전의 안토니우스, 위대한 안토니우스였다. 
죽음에 이르러서야 마침내 그는 제자리를 찾았다. 

- 클레오파트라 품에서 죽음을 맞이한 안토니우스

 

 

 

젊은 옥타비아누스

 

어서 해치워, 옥타비아누스, 빨리 해치우라고!
그는 검의 위치를 잡고 스스로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던 힘을 써서 신속한 일격으로 가슴 아래서부터 위로 칼을 찔러넣었다. 
카이사리온은 한숨을 내쉬더니 무릎이 꺾이며 쓰러졌다. 옥타비아누스는 그를 따라 주저앉았다. 
잡고 있던 칼을 놓지 못해서 그의 양손에는 여전히 상아 독수리가 쥐여 있었다. 

- 카이사르의 아들 '카이사리온'을 죽인 옥타비아누스

 

... 대단히 용감한 청년이더군요. 그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소. 
그러나 그를 살려둘 수는 없었소. 카이사르는 한 번에 한 명이면 충분하고, 내가 바로 카이사르니까요.
...
"당신이 카이사르의 아들을 죽였다고요?"
"유감스럽지만, 그렇소. 그는 내 친척이었고 나는 유혈의 죄를 지었소.
하지만 악목을 안고 살 각오는 되어 있소."
...
그녀가 무화과 바구니의 뚜껑을 들어올리자 무화과들이 약간씩 움직이고 있었다. 
게대한 킹코브라가 자신을 가둔 감옥 안을 천천히 돌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 됐어! 클레오파트라는 코브라가 몸을 곧추세우고 바구니에서 나가려던 찰나 넓게 펼쳐진 목덜미 바로 아래에서 양손으로 그 몸통을 잡고 그에게 자기 가슴을 내주었다. 
코브라는 털썩 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를 덮쳤고, 그 일격이 어찌나 강했던지 그녀는 휘청거리며 코브라를 떨어뜨렸다. 
코브라는 바로 굼실거리며 달아나 컴컴한 구석에 숨었다. 그러다 결국 수로를 통해 밖으로 나가는 길을 찾았다. 
카르미온과 이라스는 그녀가 죽는 동안 곁을 지키며 돌봤다.
그 과정은 길지는 않았지만 고통스러운 것이었다. 경직과 경련, 끝없는 혼수상태가 차례로 이어졌다. 

- 죽음을 선택한 클레오파트라

 

 

"본 원로원이 전하는 특별한 감사의 표시로 우리는 당신에게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라는 이름을 선사하고, 
앞으로 다른 누구도 이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하는 법안을 권고하고자 합니다!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높은 자들 중에 가장 높은 자, 용감한 자들 중에 가장 용감한 자!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로마 공화정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받아들이겠습니다!"
... 
환호하는 군중을 향해 두 손을 들어올렸다. 로물루스라는 인물은 이미 있었어. 
그는 생각했다. 나는 아우구스투스다. 유일무이한 아우구스투스. 

 

 

아우구스투스가 된 옥타비아누스